강준만 교수가 쓴 ‘한국대중매체사’에는 34년 전 ‘동아일보와 조선일보의 친일논쟁’ 대목이 나온다. 논쟁은 1985년 4월 창간 65주년을 맞은 동아일보가 사회면 머리에 실은 기고문에서 조선일보는 ‘실업신문을 위장한 친일신문’, 동아일보는 ‘민족주의를 표방하는 신문’으로 묘사한데서 발단이 되었다. 2주 쯤 뒤 조선일보의 선우휘 논설고문은 자신의 글을 통해 “김사장, 제정신으로 하시는 일입니까”라며 김성열 동아일보 사장을 직접 거론하고 사과를 요청했다. 그러나 동아일보는 조선일보의 친일신문 창간은 ‘사실의 기록’이라며 공격을 멈추지
정쟁의 도구가 되어버린 KBS 수신료지난 1월9일 자유한국당의 박대출 의원은 극우단체가 주최한 ‘KBS수신료 거부운동’에 참석해 “KBS가 편향된 보도를 한다.”고 열을 올렸다. 1월24일 ‘KBS의 공정성과 수신료 징수’를 주제로 열린 보수단체 토론회에서 황근 선문대 교수는 “공영방송의 중립성과 다양성이 침해되고 있다”고 열변을 토했다. KBS 수신료가 정치권의 정쟁 도구로 이용되어온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처해 있는 입장에 따라 여당은 수신료 인상을, 야당은 인상 반대를 견지해 왔고, 여야가 교체되면 언제 그랬냐는 ...